퇴근하고 집에와서 밥먹고, 집안일 조금 하는데 와이프가 저를 컴터 앞에 앉히더니.

자기 블로그를 켜서 글 쓴걸 보여 주더군요. 거기에 적혀 있던 사랑스런 이야기! 

사진하고 영상 편집해서 넣어달라고 해서. 제 블로그에 그 내용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

와이프 허락도 받았으니. 27주차까지 와이프의 시선에서 느낀 육아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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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주가 된 지금.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내기에는 벅차겠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임신 확인부터.. 생각나는대로 써 봐야겠다.

 

2013년 10월 12일 결혼을 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지내던 우리.

임신가능성이 있기에 우린 두번의 테스트를 했었다.

그러나.. 비임신.

 

2013년 11월 2일, 아니면 3일. 9일이나 10일 일수도..ㅎㅎ

 

오늘 마지막으로 테스트해보고 아니면 2-3년뒤에 복댕이 만나자..

 

꺅!!!!!!!!!!!!!!!!!!!!!!!!

오빠도 얼떨떨하게 현지야..

ㅎㅎㅎㅎ 그렇게 우린 복댕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3년 11월 12일.

 

어린이집에 있는데 배가 살~살~ 아파. 예민한 복댕이엄마.

혼자라도 병원에 가야겠다고 결심.

 

제니산부인과에 가서 우리 복댕이가 10개월간 살게 될 아기집 확인.



2013년 11월 14일.

 

어린이집 소풍으로 뮤지컬관람에 어린이박물관 창경궁견학까지..

평소보다 더 힘든 소풍을 다녀왔다.

 

집에와서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보이는 출혈..

 

우리 복댕이 잘못된건 아닐까 너무 무서워 눈물을 흘리며 병원에 갔다.

 

우리기쁜산부인과도 야간진료하는 줄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급히 생각나는건 햇빛병원. 일단 출발

 

검사결과. 약간의 유산기가 보인다는 의사선생님 말씀.

 

일주일간 먹을 유산방지약과 엽산제를 처방해주셨다.

 

속이 울렁울렁.

메스껍고 몸에 힘이 없어 축- 쳐지고..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은 긴장해서 그런지 몸만 힘들다가도,

퇴근할 시간에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2주정도 이런게 입덧이구나.. 엄마되기 힘들구나 생각하며 힘든시간을 보내고,

 

2013년 11월 22일.

 

복댕이를 분만할 병원.

우리기쁜산부인과.

김정한 원장님께서 "유산방지약이 좀 울렁거려요. 이제 안먹어도되요."

말씀하시는데.. 햇빛병원에서 속은 기분.

약 먹는동안 울렁거림있을거라고 얘기 좀 해주시지..

 

그래도 그 약으로 우리 복댕이 안전하게 지켜냈을거라는 생각에.. 안도!

 

아기집에 난황까지 주수에 맞는 크기로 자리 잡고 있다는.

6주차 된 우리 복댕이 확인.



2013년 12월 4일.

 

오빠는 일본 출장으로 나 혼자 병원에 갔다.

왠지 쓸쓸했지만, 우리 복댕이 쿵쾅쿵쾅하며 내 마음을 위로해 준다.

솔직히 심장소리 듣기 전까지는 우리 복댕이 잘못되는건 아니겠지..하며

괜한 걱정들로 가득해서 너무너무 힘들었다.

 

오빠도 일본에서 세이베베 어플로 우리 복댕이 심장소리 확인하고는 정말 좋았겠지?



2013년 12월30일.

 

한달이나 기다리다가 만난 우리 복댕이.

엄마,아빠 반갑다고 초음파확인하자마자 안녕- 하며 손을 흔들어 준다.

아이고- 귀여워!!

젤리곰처럼 생긴 12주차 된 우리 복댕이.ㅋㅋ



2014년 1월 28일.

 

다리를 쫙- 벌리고 있는 복댕이.

너.......... ㅋㅋㅋ 그래, 첫째로 든든한 아들 아주 좋지!

우리오빠, 어머님,아버님 모두 정말 좋아하셨다..ㅎㅎ

복댕이가 괜히 복댕이가 아니였구만..



2014년 2월22일.

 

오빠랑 차 타고 성신여대를 지나가는 길.

오빠가 배 위에 손을 대고 있는데, 퉁!

복댕이가 발로찼다..!!!!!!!!!!!

와우! 몇일전부터 태동인가- 생각은 했는데 신기하다.

 

2014년 2월 24일.

3주정도 계속되는 감기기운에 걱정되는 마음으로 갔던 병원.

목 아픈것 쯤이야.. 복댕이를 위해 참는다!

 

척추뼈도 곧게 자리하고 있고, 주수에 맞는 크기로 잘 자라나고 있는 우리 복댕이.

양수의 양도 복댕이한테 좋다고 하고, 초음파 확인하는 동안 이리저리 움직이는 복댕이.

엄마가 뱃속에서 부터 세상 밖으로 나와서 까지도 복댕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2014년 3월 8일.

 

5개씩 있는 손가락,발가락 확인.

복댕이가 다른사람과 다른 신체를 가지더라도 복댕이는 복댕이고,

엄마 아들이야!

어떻게 생겼어도, 어떤 어려움을 주더라도

우리 아들, 사랑해.

 

2014년 4월 5일.

 

26주 된 우리 복댕이 정밀초음파 20분정도 보는 동안.

하품을 두번이나 쫙쫙-

입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도 지어주고,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엄마,아빠에게 미소주는 우리 복댕이.



임신전과 달라진 점이있다면..

 

일단 염색이 하고싶다!! ㅋㅋㅋㅋ 엄마 너무 철없나?

복댕이아빠가 말리지만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가서 하고싶다.ㅠㅠ

 

그리고 점점 무거워지는 몸.

8Kg 증가! 외관상 그렇게 살쪄보이지는 않는다는게 다행.

그러나 몸은 알고있다.

허리가 아프고, 골반이 아프다.

 

해산물을 좋아하던 나인데,

익히지 않은 음식은 태아에게 좋지 않다는 말에

먹고싶은 마음도 뚝!

신기하다.

 

그치만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는 먹고있음.ㅋㅋ

가끔이야, 엄마가 먹고싶은건 먹어야 된다고 생각해. 

그치만 이제 조금씩 줄이고 영양식으로 먹을게.

 

유산방지약을 먹고 한 2주정도 고생했던거 말고는

정말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있다.ㅎㅎㅎ

철분제복용하면 변비가 생긴다는데.. 오히려 변을 잘 본다.

 

2월까지만 어린이집 근무를 하고 3월부터는 본격 태교를.

솔직히 말하면 3월 한달은 잉여생활을.ㅎㅎㅎ

4월부터는 복댕이를 위한 아기용품도 엄마 손으로 만들고!

임산부를 위한 태교발레도 배우고,

산모교실에 가서 유익한 정보도 습득하고,

나름 열심히 태교중..ㅎㅎ

 

우리 여봉이는 복댕이가 자라나면서 터질 내 살들에게

튼살크림을 발라준다.

내가 아프다고 하면 자다가도 허리를 주물러주고,

마사지를 해준다.

복댕아, 아빠 멋지지?

 

그리고 자기전에는 복댕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복댕이에게 좋은이야기도 많이 들려준다.

 

가끔 기타치며 복댕이를 위한 찬양을 불러주기도 하고,

 

복댕아, 빵 차봐- 하며 기대에 찬 아빠의 모습도 보여주고,

 

항상 다녀올게, 다녀왔어 인사하고,

시도때도없이.. 복댕이를 쓰다듬고 뽀뽀하고..

벌써부터 아들바보인증하려는 아빠의 모습도 보이고..

 

점점 더 사랑스럽다.

신복댕이보다 더 사랑하는 신영민.

복댕아- 삐지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