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극센터, 2014년 유망예술지원사업 <뉴스테이지 (NewStage)> 신진연출가 3인 신작 1.22()~2.8(),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올려

- <날개, 돋다>(이래은), <안전가족>(김수정), <디스 디스토피아>(구자혜) 등 젊은 시선에 포착된 현대인의 불안한 삶 그려내

- 작품개발에서 무대화까지 연극지원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뉴스테이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서울연극센터는 2014년 연극부문 유망예술지원 프로그램인 <뉴스테이지(NewStage)>에 선정된 신작 세 편을 122()부터 28()까지 3주 동안 차례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뉴스테이지는 서울문화재단의 연극분야 지원사업을 새롭게 정비해 서울연극센터가 2014년부터 주관하는 프로그램의 새로운 이름으로, 젊은 연출가를 발굴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 3월 공모를 통해 10년 경력 미만의 세 명의 신진 연출가(이래은, 김수정, 구자혜 등)들의 작품이 선정되었으며, 7개월 간의 멘토링, 워크숍, 낭독회 등을 거쳐 이번에 실제 공연으로 오르게 되었다.

 


연극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지만, 공공지원금으로 신진 예술가의 작품을 개발단계에서부터 실제 공연까지 논스톱으로 지원하는 경우는 뉴스테이지가 처음으로, 단순 지원금 제공 사업이 아닌 새로운 신진예술가를 발굴성장시키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당신의 삶은 안녕하십니까? 오늘을 통찰하는 젊은 연출가 3인의 날카로운 시선 


지난 11월 서울연극센터에서의 일반인 대상 낭독회를 통해 무대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는 <뉴스테이지(NewStage)>의 세 작품들은 모두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삶과 생각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파헤쳤다는 데서 공통점을 지닌다.

 

122()부터 25()까지 첫 번째 무대로 오르는 이래은(41, 달과아이극단 대표) 연출의 <날개, 돋다>선녀와 나무꾼’, ‘아기장수등의 설화 모티브를 따 만든 성장 우화다. 획일화가 강요되는 현실사회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의 성장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129()부터 21()까지 두 번째로 공연되는 김수정(32, 극단 신세계 대표) 연출의 <안전가족>2008년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그리스의 장편독립영화 <송곳니 (Dogtooth)>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집안에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길 강요하지만,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자라면서 균열이 가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집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강요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당신은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 씁쓸한 자화상을 엿보게 한다.

 

마지막 공연으로 구자혜(33, ‘여기는 당연히, 극장대표) 연출의 <디스 디스토피아(This Dystopia)>24()부터 8()까지 이어진다. 이미 희망 없는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각 세대가 서로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시니컬하게 그린 이 작품은 거친 은유와 직설화법을 통해 현실에 맞닿아 있는 불합리한 세계를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다.

 

연극지원의 새로운 방법 - 아이디어에서 무대화까지 원스톱 지원!

서울연극센터는 신진 예술가를 단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유망예술지원사업 <뉴스테이지>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작품개발과 공연발표를 지원했다. 1회 뉴스테이지 선정 예술가가 된 김수정 연출가는 이번 프로그램이 선정 이후 작품개발 과정에서 작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자극이 됐다, “결국 이런 자극을 통해 작업과정에 몰입하고 즐길 수 있었으며, 파트너십으로 필요한 요소를 채워주는 것이 다른 지원사업과는 달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단순히 지원금만 제공하던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연습을 위한 공간 지원, 낭독회, 워크숍, 전문가 모니터링, 네트워킹, 프로모션 등 무대화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전사적으로 지원했다, “인프라를 갖춘 공공극장의 협업을 통해 작품선정, 개발, 공연화, 정착단계까지 시스템화를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의도를 밝혔다.

 

<뉴스테이지>로 오르는 3개 작품은 122()부터 28()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주에 걸쳐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세부 문의사항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 또는 서울연극센터 사무실(02-743-9331)으로 하면 된다.

 

2015년 연극부문 유망예술지원사업 <뉴스테이지> 공모는 오는 3월경에 진행될 예정이다.

 





# 작품 정보 


이래은_날개, 돋다(Wings grow)

 


작품설명

인간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을 시작한다. "나는 누구지?" 청소년기에 시작된 질문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지속된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시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마주하는 긴 시간을 통해 비로소 아이는 어른이 된다. 연극 <날개, 돋다>는 획일화가 강요되는 현실에도 치열하게 자신을 찾아가고 마주보는 청소년들의 모습과 성장을 그리고 있다. 이미 어른이 된 이들에게도 여전히, 그 질문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연극 <날개, 돋다>에서 주인공 연이는 돋아난 날개를 스스로 자르고 만다. 자신에게 돋아난 날개가 어떤 모습일지 지켜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에 의해 날개가 잘리고 마는 지금의 청소년들처럼.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어른에겐 아이를 기다리며 지지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제작노트

연극 <날개, 돋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아동청소년극전공의 순회공연 셀키'선녀와 나무꾼' 설화, '아기장수설화를 모티브로 쓰여졌다. 청소년기에 누구나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을 무시하고 획일화 된 목표를 향하는 현재의 교육 현실과 어른들에 대한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비교와 경쟁에 의해 스스로 자기혐오를 하게 되며 변화되는 신체로 인해 스스로를 낯설게 느끼게 된다. 또한 불안정한 감정에서 비롯되는 존재의 불안과 고통이 자신의 내면을 파고드는 시기이다. 그렇기에 이를 넘어서서 자신과 직면할 수 있다는 의지와 용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삶의 불안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안정되게 붙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불안의 물결 위에 몸을 맡길 때, 그 불안함 속에서 유연해질 때야 비로소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삶이 안정되는 것이 아닐까?

 

시놉시스

옷 짓는 엄마, 나무꾼 아버지와 함께 산 속에 살고 있는 연이는 산 아래에 있는 마을이 늘 궁금하다. 어느 날, 연이는 아버지 몰래 마을에 내려갔다가 거울을 훔치고 밤새도록 거울을 보다 자신의 등에 돋아난 날개를 발견한다. 자신이 괴물이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운 연이는 날개를 자르고 산 속으로 도망친다. 산 속의 신비로운 폭포에서 엄마를 만나고 연이는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김수정_안전가족(Family Safety)

 


작품설명

연극 <안전가족>은 그리스 장편독립영화 <Dogtooth, 송곳니>를 현재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아이들에게 집 밖의 세계는 생명을 위협하는 괴물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가르치며 집안에서만 아이들을 키운다. 아이들은 안전한 집안에서 부모가 만들어 놓은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려고 하지만,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의심까지 억누를 수는 없다. 견고하게 보였던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외부와 단절된 채로 살아가고 있는 이 우스꽝스러운 가족을 통해 강요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씁쓸한 우리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다.

 

제작노트

현대사회에서 폭력은 직접적인 형태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폭력인지 조차도 깨닫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폭력을 가하는 자는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내거나, 아예 보이지 않도록 은폐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정보를 통제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폭력의 한 가지 양상이 될 수 있다. 정보통제는 곧 세뇌로 이어진다. 집단은 기존 질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질서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결국에는 개인의 감정과 욕구까지 억압하게 된다. 이 안에서 개인은 무력하게 굴복하거나, 극단적인 상황을 자각하고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연극 <안전가족>폭력세뇌에 대처하는 두 가지 선택을 보여준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시놉시스

아이들을 집안에서만 키우는 부모가 있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집 밖으로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뿐이다. 자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어머니는 갈비뼈가 부러진 채로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타고서만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성인이 되어 성욕이 주체가 안 되는 기용을 위해 회사의 경리 미쓰김을 데려온다. 큰 딸 세인과 작은 딸 미수는 미쓰김을 통해 바깥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점점 더 키워 가는데...

 

구자혜_디스 디스토피아(This Dystopia)

 


작품 설명

혁명의 기운은 이어지지 않고 꼰대질만 남아버린 디스토피아. 한때 우리는 세상을 향해 라켓을 휘두르지 않고는 살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세상을 향해 라켓을 휘둘러도 공이 보이지 않는 세계가 왔다. 그러나 우리는 라켓을 놓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도대체 무엇을 잡아야 하는가? 끊임없이 다리를 떠는 것밖에 할 일이 없는 걸까? 어른들은 문지방을 밟지도, 밤에 휘파람을 불지도, 밥상머리에 앉아서 다리를 떨지도 말라고 했는데? 정말 다리를 떨어도 되는 걸까? 미래 세대가 세계를 향해 밀고 나온다. 미래 세대는 폐허가 된 디스토피아에서 무엇을 잡을 것인가?

 

제작 노트

태어난 아이들이 참혹한 근 미래를 보게 되고, 눈을 감아 버리게 되는 디스토피아. 이 세계를 디스diss할 것인가? 혹은 디스this 디스토피아를 직시할 것인가? 과거는 현재에 슥 지나가고, 현재는 과거 앞에서 어쩔 줄 모른다. 과거 세대는 우리에게 전시되고, 우리는 과거 세대에게 전시된다. 이미 유물이 되어버린 혁명인가? 여전히 유효한 혁명인가? 우리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 이미 세계는 디스토피아다. 미래의 폐허 속, 파묻힌 책에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 전 세대의 혁명의 에너지를 스포츠의 은유를 통해, 부유하는 현세대의 불안을 아주 사소한 일상의 짓거리인 다리 떨기를 통해 관객에게 전이시킨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세대를 향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시놉시스


한때 혁명을 꿈꿨던 1세대. “공이 없을 리가 없잖아. 우리가 이렇게 치고 있는데. !” 그리고 1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혁명을 꿈꿨던 2세대. “나라고 공이 보이겠어? 그냥 닥치고 치라고!” 고추에 털이 난 채로 태어나는 3세대. “모두 가슴엔 휴지를 넣고 허벅지를 면도칼로 그어서 생리를 하는 것처럼 다녀. 그게 유행이니까. 허벅지를 면도칼로 그을 때의 쾌감.” 그리고 영원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언저리가 태어난다. “수정과 착상. 그리고 탄생. 난 알아. 난 영원히 혼자 일 거고, 나를 받아주지 않는 부모를 향해 돌진하며 그렇게 살아갈 거야.” 이곳은 디스토피아. 아이들은 이미 고추에 털이 난 채로 태어나며, 먹을 것이 없는 아이들은 가슴에는 휴지를 넣고 허벅지를 면도칼로 그어서 생리를 하는 것처럼 다닌다. 디스토피아의 한쪽에는 수정, 착상된 아이들이 뭉쳐져 있는 언저리 지대가 있다. 어른들은 여전히 라켓을 휘두르며 각자의 방식으로 혁명을 꿈꾼다. 드디어 혁명의 그 날이 온다. 어른들은 모두 라켓을 들고 흔들리는 땅을 향해 뛰어 나간다. 그리고 3세대와 언저리 아이들만이 디스토피아에 남아 그들끼리의 의식을 행한다. 아이들은 디스토피아를 살아간다.

 

 

연출가 소개


이래은

유망예술지원 서울연극센터 NewStage 선정예술가. 달과아이극단 대표로 2005<고양이가 말했어>로 데뷔했다. 데뷔작 '고양이가 말했어'1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서른, 엄마> /연출 및 <여우비 공연단> 등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최근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의 <아폴로프로젝트>를 연출했다.


김수정

유망예술지원 서울연극센터 NewStage 선정예술가. 극단 신세계 대표이며,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이다. 연출가이자 안무가로서 활동 중이며 주요 작품으로는 각색 및 연출 연극 <나무빼밀리로망스>, 각색 및 연출 무용극 <로미오&줄리엣>, 연출 및 안무 협동조합극 <우리동네 미쓰리>, 연출 및 안무 납량무용극 <귀신의 집>등이 있다.


구자혜

유망예술지원 서울연극센터 NewStage 선정예술가. 젊은 작업자들의 협력체인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대표이자 작가 겸 연출자이다. 2010년 신작희곡페스티벌에서 희곡 <먼지섬>으로 등단 후 2013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AYAF) 연극부문 선정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5년에는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으로 활동한다. 주요 연출작으로는 <웨이팅 룸>, <여기는 당연히, 극장>, <모래의 여자>, <일회공연> 등이 있다.